내가쓴詩

평행선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산다.

裸談 2017. 2. 5. 15:12


너의 길 끝엔 무엇이 남아 있길 바라는가. 삶의 방향은

순간순간 찍히는 타점을 보면 안다. 타점이 다르다는 건

방향이 다르다는 뜻. 여태 그걸 몰랐을까. 아니다 우린

다 알고 있었다. 다만 유예하고 싶었을 뿐. 이제는 인식할

때가 된 것. 옳고 그름을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

그때그때의 타점들은 제각기 진심이 담겨 있었을 것이므로.

부디 너의 길 끝에도 마디마디 찍어온 혼신의 진심만이 남겨지길.


누군가에게 더 이상 위로가 될 수 없다면 적어도 탓하는 마음까지

버려야 하는 걸 안다. 탓과 위로는 시소 같은 것이라 탓 없는

위로가 있을 수 없고 위로 없는 탓도 나쁜 것이다.

어느 것 하나가 빠져나간 순간 참 이기적일 것 같아

탓과 위로를 거두며 맘속의 하나를 더 뺀다.


함께,

그것을 말하기엔 너무 늦어버린 지금 너의 생각이 닿고 너의 시선이

머물던 곳. 그것이 무엇이든 어느 곳이든 흔적마다 네 진심이

담겼었기를. 회귀의 본능으로 자꾸만 튕겨내던 무수한 타점들로 빚어진


평행선,

그것이 진실이거나 거짓이거나 혹은 착각이거나 온 마음을 사른

네 생의 사랑과 진실이 오롯이 함께 했기를. 이쯤에서 텅 빈 맘속에

기꺼이 하나를 보탠다.


방관,

뒤집으면 존중일 수도 있는. 바뀜이 힘든 것처럼 함께함을

놓는 것도 어려워 탓과 위로와 방관 사이로 목도하는 평행선.

......,

끝내는 말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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