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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노래/나담] 문 열어라.허형만(아버지.장사익)

裸談 2019. 4. 4. 13:47

 

산 설고 물 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님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문 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 열어 제치니

찬바람 온 몸을 때려

꼬박 뜬 눈으로 날을 샌 후

 

문 열어라

 

아버님 목소리 들릴 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되었고

 

그러나 나도 모르게

그 문 다시 닫혔는지

어젯밤에도

 

문 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