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詩

[자작시] 선인장에 꽃피다

裸談 2015. 6. 10. 16:00

선인장에 꽃피다

-그대에게 이르는 길

 

사막의 뜨거운 기억으로

차운 계절이 채 가시기 전에

후욱 피워 올린 보랏빛 열정

이 밤, 나를 유혹 하는가

 

언제던가

기억조차 가물한 그때

크게 한 번 숨을 몰아 들려줘본 사랑의 말

허나, 오래 전 수신이 끊긴

완고한 첨탑들 사이

꽃 한 점, 물 한 모금 없을 것 같던

모래바람 쌩-한 계곡을 더듬으니

안으로는 푸른 생이 들끓고 있네

 

지구본을 살피듯 둥글한 그대

구석구석 보다보니

저 푸른 잎맥 어디쯤

내가 서있는 것 같아

속으로는 알큰히 젖으면서도

한 성깔 하듯 까칠하게 가시 돋친

그대여

 

가고가면 언제쯤

아아 다다를 수 있을까

팍팍한 砂丘를 구름으로 넘다가

한줄금 비로 젖을까

 

'내가쓴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시>연필과 지우개 그리고 공책 .....박지누  (0) 2016.04.12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중에서 윤용인作  (0) 2016.03.17
[자작시] 고백2  (0) 2015.03.05
[자작시] 고백1  (0) 2015.03.05
[자작시] 천만다행  (0) 2015.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