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詩

[자작시] 고백1

裸談 2015. 3. 5. 12:58

 

 

고백1      -나담

 

고백합니다.

 

‘논리적이고 완벽하기보단 차라리 허술함을 보일 것을, 자식의 생각이 자랄 틈을 주지 않은 것을 반성한다고, 헛똑똑한 부모가 자식을 그르친다더니 내가 그 짝이 났나보다고, 너무 한가해서 그래서 자식만 바라봤나보라고, 넘치게 바라보다보면 그것도 급기야는 독이 되는 것을 몰랐었다고, 실수와 시간 낭비를 줄인다며 대신 예측하여 남발했던 말들과 의젓함을 지탱해주려 합리적임을 가장해 쏟아냈던 말들, 가진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한다며 종용했던 모든 행동들, 지난 세월 무던히도 애쓴 것을 떠올리며 자괴감으로 몸살을 하는 내 자신을 반성한다고, 더 늦기 전에 일부러라도 좀 더 내 자신에게 빠져들어야겠다고, 그리하여 헤매임의 시간일지라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승리자가 되는 그날까지 오롯이 한 인간이 한 인생을 살아가는 아슬한 과정도 소중한 거라고, 지켜보며 한 발짝 물러나 있어야겠다고, 이제서야 ...’

 

이렇게 혼자 웅크린 채 웅얼거리는 어리석은 아비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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