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잘 지내니
아들아 밥 먹자
아들아 뭐하니
답 하나 없는 문자를 보내며
대답 없는 아들이라도
죽은 아들보다 천 배 낫지
기다림을 주는 아들은
그래도 효자지
어느 날 주말
또 무심히
아들아 잘 지내니 보내놓고
다리미질을 하는데
딩동, 문자가 왔네
네. 그럭저럭 잘 지내요
순간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났네
너를 사랑한다고
지난 시간 다 괜찮다고
많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 년 만에 온 답장에
행여 아들이 부담이라도 가질까 봐
그래, 잘 지내라 그 말 한마디 했지
아버지도 잘 지내세요
다시 온 아들의 문자를 받고
아버지 아버지
아빠도 아닌 아버지
많이 울었네
아버지란 단어에 눈물 한 바가지 들어 있는 걸
처음 알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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