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詩

유사 문제를 풀다가

裸談 2017. 9. 3. 14:21




A1과 A2는 A와 유사한 문제입니다

A는 틀렸더라도 풀이를 배웠으므로

A1은 맞춰야 합니다. 아니,

A1까지 풀이를 배웠다면 최소한,

A2는 제대로 풀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이해를 못하는 사람은

전혀 다른 문제로 인식합니다.

유사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합니다.


A를, 더 나아가 A1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때문입니다.

그래서 A1과 A2가 유사 문제임을

조목조목 비교하며 설명을 해줍니다.

그래도 이해를 못합니다.

A를 틀렸을 때 당황했고 아쉬웠고

A1까지 틀렸을 때는 더 허망했었음에도

쓰레기 같은 문제라고

문제만을 탓합니다.

문제를 탓하니 내 실수는 옅어집니다.


문제를 풀면서 군데군데 문제의 유사함과

더러는 풀이과정에서 의구심도 들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무시하면서

맞출 수 있을 거라고 편리 위주로 생각합니다.

A문제 때에도 A1문제 때에도

그러다가 틀렸음에도 말입니다.

그러면서 아직 멀기만 한

다음 시험에 대한 각오를 다집니다.

오답노트 따위는 골치 아파 못합니다.

실수를 복기해봐야 적어도,

비슷한 실수는 또 하지 않을 텐데도

실수가 자꾸 들춰지는 것만 못 견뎌합니다.

다음 시험에는 과연 괜찮을까요.

아마도...


참, 안타깝습니다.

A문제도

A1문제도

A2 문제도

앞으로도 다가올지 모를 또 다른 유사 문제도

그 문제들은 그것들의 의도와 목적에 맞춰 충실했으니

결코 쓰레기 같은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란 늘 함정을 내포하기 마련이니까요.

유사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자꾸만

오답을 되풀이하는 사람이 바보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꼭 겪어보지 않아도 답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무수한 유사 문제들을 보고, 스치고, 맞닥뜨리면서 터득한

인생의 공식을 알기 때문입니다.

용기 있는 사람은

늪에 빠졌다가 용케 빠져나온 사람이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 늪에 빠지지 않는 사람이다-란 말이 생각납니다.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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