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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나담 [낭송.나담]

裸談 2019. 5. 20. 13:34

 

 

소망

-어머니의 病床에서

 

낯익은 풍경들

시름시름 멀리 보이고

한 굽이 돌 때마다

풀썩 먼지처럼 떴다 잠기는

마른기침 같은 어머니

 

잎 다 털린

나뭇가지 어디쯤

앙상한 바람이 분다.

 

신음소리로

밭은 기침소리로

하루를 벗고

커튼 하나로 이웃을 이루고 사는

 

미처 못 다한 말들

속으로만 꿈을 꾼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밤새 뒤척이며 영근

무게 없는 것들

 

문을 열면 순간,

와르르 함성으로

빠져 나간다

 

마음은 늘

몸보다 먼저

어둠을 털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