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어머니의 病床에서
낯익은 풍경들
시름시름 멀리 보이고
한 굽이 돌 때마다
풀썩 먼지처럼 떴다 잠기는
마른기침 같은 어머니
잎 다 털린
나뭇가지 어디쯤
앙상한 바람이 분다.
신음소리로
밭은 기침소리로
하루를 벗고
커튼 하나로 이웃을 이루고 사는
미처 못 다한 말들
속으로만 꿈을 꾼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밤새 뒤척이며 영근
무게 없는 것들
문을 열면 순간,
와르르 함성으로
빠져 나간다
마음은 늘
몸보다 먼저
어둠을 털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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