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난 아직도 널
보내지도 못한 채
너 없는 생의 모퉁이를
그저 서성이고만 있지
언제까지 머물러줄 것 같던
지난 너의 따스한 숨결은
오늘도 날 살게 하는 이유
그래서 난 내내 널 기다리나 봐
바람마저 혼자 쓸쓸히 지나치는 길목에서
싸우며 사랑하며 지낸 날들이
멀게만 느껴지던 아득한 생이
아, 사랑인 걸 이제야 알 것 같은데
2>
길 밖에 서서
그 길 안에 너를 본다
길 잃은 사랑의 초라한
또 다른 내 모습이지
아직까지 내 빈 가슴 채워준
따스했던 너의 기억들은
눈물로나 번지는 나의 삶
그래서 난 내내 널 기다렸나 봐
기나긴 시간 늘 푸른 저 나무처럼 우두커니
싸우며 사랑하며 지낸 날들이
멀게만 느껴지던 아득한 생이
아, 사랑인 걸 이제야 알 것 같은데
네 사랑으로 나 산 것은 여기까지
이젠 남은 내 사랑으로 널 지킬게
나 숨 멎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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