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詩

[자작시] 소망-어머니의 病床에서

裸談 2011. 11. 10. 23:18

 

 

소망                         -나담

-어머니의 病床에서

 

낯익은 풍경들

시름시름 멀리 보이고

한 굽이 돌 때마다

풀썩 먼지처럼 떴다 잠기는

마른기침 같은 어머니


잎 다 털린

나뭇가지 어디쯤

앙상한 바람이 분다.


신음소리로

밭은 기침소리로

하루를 벗고

커튼 하나로 이웃을 이루고 사는

 

미처 못 다한 말들

속으로만 꿈을 꾼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밤새 뒤척이며 영근

무게 없는 것들

 

문을 열면 순간,

와르르 함성으로

빠져 나간다

 

마음은 늘

몸보다 먼저

어둠을 털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