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詩

[자작시] 나도 그처럼

裸談 2012. 1. 21. 14:37

 

 

나도 그처럼             -나담

 

 

실로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낯선 듯 낯설지 않은 노랫소리 듣는다

굽이마다 꺾어 치는 구슬픈 소리

처음인 듯 처음이 아니구나

늘 있었던, 그래서 더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구나, 그에게

누구의 죄 값으로

눈감고 사는 걸까, 아예

세상을 닫아버렸을까

 

욕심으로벼려진눈들이렇게나많은데이풍진세상에희망이무어냐고자꾸만묻는다

 

한동안 나는 그들 속에 박제剝製되어

흔적 없이 지나간 후에야, 아아

그도 나와 같음을 알았다 그에게도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이 있겠구나

세 끼 밥을 걱정하겠구나

 

이풍진세상에나의희망은무엇일까그의희망은또무엇일까

 

뒤늦은 물음에

멀-리

별똥별 하나 성호를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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