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쓴詩

[자작시] 술래잡기

裸談 2012. 2. 29. 23:00

술래잡기        -나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름엔 채송화 꽃밭 낮게 웅크려

그림자도 없더니

겨울에는

몸피 가벼운 눈발로

발자국도 없이 가는구나

놀이판은 이미 끝난지 오래


서느런 이마에

사선으로 빗겨간 세월

줄줄이 늘어가도

끝내 튕겨 오르지 못하는

未完의 음표들


차마 아직은

-못찾겠다 꾀꼬리-를 외칠 수가 없구나

너무 꼭꼭 숨어버린

담쟁이넝쿨 달싹 벽에 붙어 기어오르듯

물기 없는 몸 어딘가에 남아있을

딸아-

아들아-

아직은 차마

지울 수가 없구나


꽃은 피고 지고 또 피고

개구리 푸른 울음 울을 넘는 시절

언제까지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만 외워야 하는


우리는 모두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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