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길 -나담
그 모진 날들을 등으로 버티며 사노라고 살았는디...
그려도 이만허믄 느이 아버지 볼 낯은 되겄지...
그래서인가
어제보다 깊게
어머니의 꿈속은 죽음처럼 고요하고
펄펄했던 그 말씀도 숨소리 따라 잦아들고
눈감으면
이제는 모든 게 보여요 어머니
저 많은 세월 속에
눈물이 펑펑할 일만 남기고
둥둥 떠나는 당신의 모습이
이 자식은 어머니의 낯 설은 초행길을
길 닦는 인부처럼 보랏빛 등불로만 서성이다
어머니!
그리운 이름만 남기고 돌아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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