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변태!
예쁘다고 기특하다고 대견하다고
엉덩이 한 번 토닥여준 대가로 돌아온 말은 변태였다.
어째서?
난 어렸을 적에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키거나
남들이 꺼리는 일을 미안해하면서 맡겨주시면
오히려 그것이 사랑받고 있고 인정받고 있고
무언의 믿음 같은 거였는데
그리고 그 따스한 손길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고
예의 엉덩이를 토닥여 주셨었는데
어째서 이런 행동이 변태란 말인가?
남자 선생이 남학생을 톡톡톡 엉덩이 서너 번 토닥여준 것이
하긴
그때는 학생인권이란 말을 들이대며
선생님의 눈을 빤히 쳐다보지도 않았고
눈을 흘기는 건 더더욱 못했고
하긴
잘못에 대한 손바닥 한 대에
왜 남의 귀한자식 때려요?
집에서도 안 맞는데 하지도 않았고
하긴
선생이 학생을 성폭력하지도 않았고
선생은 직업의 개념보단 의무감이 더 충만했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때는
하지만 지금은 학생도 선생도 의혹의 눈으로 상대를 견제하는 시절이 되었다
'생각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13 워킹맘이 필수가 된 시대, 그러나 (0) | 2012.07.06 |
---|---|
생각12 밥상머리 대화, 베갯머리 대화 (0) | 2012.07.05 |
생각10 내 아이를 내 학원에 보내는 이유 (0) | 2012.03.24 |
생각9 어머니 (0) | 2012.03.14 |
생각8. 아이의 인성, 감성 그보다 중요한 내 아이의 선생님의 인격 (0) | 201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