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동심의 새벽 동심의 새벽 -나담 밤으로만 내려앉은 태초의 흐느낌 어린것의 눈망울 같은 새벽이여 자생할 대지에 오늘을 마련하는 비밀은 먼-날 그 신비한 열림 같은 항상 자유로운 너의 의미 들녘 끝 간 데 없이 바람으로 돌아선 오, 내 젊은 초상이여 이 새벽에 아직은 덜 닦인 작은 이름으로 바램의.. 내가쓴詩 2014.07.28
[자작시] 내비게이터에 길을 묻다 내비게이터에 길을 묻다 -나담 <800~ >: 여기부터는 문학 동네, 푯말이 보이고 <800~802>: 소설로, 소년과 소녀의 알싸한 사랑 얘기에 취해 잠깐 ‘소나기’에 젖다가 <803~804>: 희곡로를 쑤욱 지나 <805~807>: 비평로에 접어드니 파릇한 오규원, 유종호의 집들이 보인다. 모두 다 .. 내가쓴詩 2014.07.07
[자작시] z, 바람을 보다 z, 바람을 보다 -나담 엄마, 바람이 보이네. ...!, ...어디? 봐, 나무가 흔들리잖아! 오호, 흔적 없는 것들 무시로 흔들리며 길을 가고 내가쓴詩 2012.02.29
[자작시] 찔레꽃 당신 찔레꽃 당신 -나담 -소리꾼 *장사익을 노래함 사붓사붓 하이얀 저고리 시린 달빛 타고 점점이 명멸하듯 한 무더기 하얀 꽃바람 분다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퍼서 목 놓아 울던 그가 온다 뭉텅 잘려나간 기억의 실타래가 풀리듯 태평소 피리 해금 모듬북 일시에 자지러진다 오월의 어느 하.. 내가쓴詩 2012.01.21
[자작시] 겨울 지하철에서 문득, 미래의 화석을 보다 겨울 지하철에서 문득, 미래의 화석을 보다 -나담 -주체할 수 없는 속도로 내달리는 건 결코 무엇을 향한 그리움만은 아니다- 끝도 없이 이어진 이 팽팽한 길에 어디 온전한 숨결만 남았으리 너 나 없이 지치고 피로한 얼굴 더 이상 생각의 깊이는 자라지 않아 방향도 없이, 어디일까? 가는.. 내가쓴詩 2011.11.24
[자작시] 산화散花 산화 -나담 어쩌면, 너의 처음은 바람일지도 모른다. 무게도 없이 공중을 浮游하던 희미하던 生! 돌 틈에 내려앉은 그 잘못 든 길에서도 부푼 꿈 붉게 터지고 푸르던 한 시절 보냈으니 그래, 이제는 바람처럼 가야겠지 쓸쓸히 스러져야겠지 끝내, 지울 수 없는 이름 하나가 바람 위에 바람.. 내가쓴詩 2011.11.21
[자작시] 동백꽃 동백꽃 -나담 저기, 저 혼자 서러워 톡 톡 볼카진 핏빛 멍울 아픔은 아니어라 이 嚴冬에 앗, 뜨겁게 달아올라 어둠을 환히 밝히고 섰는 거기 당신, 그리움이어라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쓴詩 2011.11.10
[자작시] 벌레먹은 콩을 위하여 벌레먹은 콩을 위하여 -나담 어쩌자고 저렇게 노상 엎드려만 있는가 그 짧은, 비릿한 목숨도 짐짝처럼 무거운지 생의 한가운데 납작 웅크려 일어설 줄 모른다 눈 맑은 날 점을 치듯 소반 위에 차르륵 펼쳐놓고 한 알 한 알 벌레 먹은 콩을 고르 다가 가슴 한구석 휑한 가생이 삶의 아픔도 .. 내가쓴詩 2011.11.10
[자작시] 소망-어머니의 病床에서 소망 -나담 -어머니의 病床에서 낯익은 풍경들 시름시름 멀리 보이고 한 굽이 돌 때마다 풀썩 먼지처럼 떴다 잠기는 마른기침 같은 어머니 잎 다 털린 나뭇가지 어디쯤 앙상한 바람이 분다. 신음소리로 밭은 기침소리로 하루를 벗고 커튼 하나로 이웃을 이루고 사는 미처 못 다한 말들 속.. 내가쓴詩 2011.11.10
[자작시] 바나나껍질에 대한 단상 바나나껍질에 대한 단상 -나담 검댕검댕 짓물러진 바나나껍질의 검은 테를 본다. 수원역 근처 6-1번 마을버스 정류장 과일 파는 트럭에는 초승달들 참 많이 떴다. 온 밤이 화안하다. 줄서서 한참을 기다리는데 잘나고 이쁜 것들 눈길 한 번 줄 틈 없이 서둘러 자릴 뜨고 무지렁한 것들만 저.. 내가쓴詩 2011.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