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틀 무렵의 사람들 눈비 맞으며 용케도 우리 여기까지 왔구나 몸으로는 태고의 이끼를 둘렀으나 생각은 초록의 고향별을 그리면서 앗고 앗기는 흉몽 중에 늘 잠 못 들더니 밤 놓아 여기까지 왔는가 동에서 서에서 남에서 북에서 어둠을 물리고 반드시 오고야마는 저 꿈틀대는 새 희망의 불덩이 온 가슴에 .. 내가쓴詩 2012.01.28
[자작시] 끝의 시작 끝의 시작 -나담 누구인가, 未明처럼 부르는 소리 꿈속인 듯 듣는다. 덜 깬 잠 속에 눅눅한 불빛은 밤새 안녕을 뒤로한 채 노동으로 달려드는 피로에 하품을 한다. 아직 세상은 고요하고 어느 먼 바다를 그리는지 속 깊게 흔들리던 점 하나 부풀려져 걸어 나온다. 별빛은 파도 속에 있고 세.. 내가쓴詩 2012.01.28
[자작시] 나도 그처럼 나도 그처럼 -나담 실로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낯선 듯 낯설지 않은 노랫소리 듣는다 굽이마다 꺾어 치는 구슬픈 소리 처음인 듯 처음이 아니구나 늘 있었던, 그래서 더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구나, 그에게 누구의 죄 값으로 눈감고 사는 걸까, 아예 세상을 닫아버렸을까 욕심으로벼.. 내가쓴詩 2012.01.21
[자작시] 찔레꽃 당신 찔레꽃 당신 -나담 -소리꾼 *장사익을 노래함 사붓사붓 하이얀 저고리 시린 달빛 타고 점점이 명멸하듯 한 무더기 하얀 꽃바람 분다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퍼서 목 놓아 울던 그가 온다 뭉텅 잘려나간 기억의 실타래가 풀리듯 태평소 피리 해금 모듬북 일시에 자지러진다 오월의 어느 하.. 내가쓴詩 2012.01.21
[자작시] 겨울 지하철에서 문득, 미래의 화석을 보다 겨울 지하철에서 문득, 미래의 화석을 보다 -나담 -주체할 수 없는 속도로 내달리는 건 결코 무엇을 향한 그리움만은 아니다- 끝도 없이 이어진 이 팽팽한 길에 어디 온전한 숨결만 남았으리 너 나 없이 지치고 피로한 얼굴 더 이상 생각의 깊이는 자라지 않아 방향도 없이, 어디일까? 가는.. 내가쓴詩 2011.11.24
[자작시] 산화散花 산화 -나담 어쩌면, 너의 처음은 바람일지도 모른다. 무게도 없이 공중을 浮游하던 희미하던 生! 돌 틈에 내려앉은 그 잘못 든 길에서도 부푼 꿈 붉게 터지고 푸르던 한 시절 보냈으니 그래, 이제는 바람처럼 가야겠지 쓸쓸히 스러져야겠지 끝내, 지울 수 없는 이름 하나가 바람 위에 바람.. 내가쓴詩 2011.11.21
[자작시] 동백꽃 동백꽃 -나담 저기, 저 혼자 서러워 톡 톡 볼카진 핏빛 멍울 아픔은 아니어라 이 嚴冬에 앗, 뜨겁게 달아올라 어둠을 환히 밝히고 섰는 거기 당신, 그리움이어라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쓴詩 2011.11.10
[자작시] 벌레먹은 콩을 위하여 벌레먹은 콩을 위하여 -나담 어쩌자고 저렇게 노상 엎드려만 있는가 그 짧은, 비릿한 목숨도 짐짝처럼 무거운지 생의 한가운데 납작 웅크려 일어설 줄 모른다 눈 맑은 날 점을 치듯 소반 위에 차르륵 펼쳐놓고 한 알 한 알 벌레 먹은 콩을 고르 다가 가슴 한구석 휑한 가생이 삶의 아픔도 .. 내가쓴詩 2011.11.10
[자작시] 소망-어머니의 病床에서 소망 -나담 -어머니의 病床에서 낯익은 풍경들 시름시름 멀리 보이고 한 굽이 돌 때마다 풀썩 먼지처럼 떴다 잠기는 마른기침 같은 어머니 잎 다 털린 나뭇가지 어디쯤 앙상한 바람이 분다. 신음소리로 밭은 기침소리로 하루를 벗고 커튼 하나로 이웃을 이루고 사는 미처 못 다한 말들 속.. 내가쓴詩 2011.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