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얼굴 하나 얼굴 하나 -나담 사늘히 흑백으로 앉아계신 아버지 여덟 해의, 당신과의 기억으론 꿈을 꾸지 못하고 이제야, 봄 같이 터져 몽글몽글한 아지랑이 속에 마알간 얼굴 하나 아른거립니다 저 어린 것은 어느새 그때의 나를 닮아있고 그리움이 멀리 갔다 오는 날엔 오래 된 사진 속에 눈물로 머.. 내가쓴詩 2012.02.27
[자작시] 초행길 초행길 -나담 그 모진 날들을 등으로 버티며 사노라고 살았는디... 그려도 이만허믄 느이 아버지 볼 낯은 되겄지... 그래서인가 어제보다 깊게 어머니의 꿈속은 죽음처럼 고요하고 펄펄했던 그 말씀도 숨소리 따라 잦아들고 눈감으면 이제는 모든 게 보여요 어머니 저 많은 세월 속에 눈물.. 내가쓴詩 2012.02.27
길 밖에 서서 너를 본다 1> 난 아직도 널 보내지도 못한 채 너 없는 생의 모퉁이를 그저 서성이고만 있지 언제까지 머물러줄 것 같던 지난 너의 따스한 숨결은 오늘도 날 살게 하는 이유 그래서 난 내내 널 기다리나 봐 바람마저 혼자 쓸쓸히 지나치는 길목에서 싸우며 사랑하며 지낸 날들이 멀게만 느껴지던 아.. 뮤zic.내가쓴가사 2012.01.28
[자작시] 미친 4월 미친 4월 -나담 -방황 너는 모르지 달빛 하얀 밤 목련꽃 환한 웃음밖에는 너는 모르지 난 여기 서서 건널 수 없는 저 투명한 강물 그저 이렇게 바라다보고 있는 걸 송홧가루 누런 모래바람에 범벅으로 눈물 콧물 짜내는 4월 바람이 꽃이 그리고 내가 4월에는 미친 비로 오는 걸 너는 모르지 내가쓴詩 2012.01.28
동틀 무렵의 사람들 눈비 맞으며 용케도 우리 여기까지 왔구나 몸으로는 태고의 이끼를 둘렀으나 생각은 초록의 고향별을 그리면서 앗고 앗기는 흉몽 중에 늘 잠 못 들더니 밤 놓아 여기까지 왔는가 동에서 서에서 남에서 북에서 어둠을 물리고 반드시 오고야마는 저 꿈틀대는 새 희망의 불덩이 온 가슴에 .. 내가쓴詩 2012.01.28
[자작시] 끝의 시작 끝의 시작 -나담 누구인가, 未明처럼 부르는 소리 꿈속인 듯 듣는다. 덜 깬 잠 속에 눅눅한 불빛은 밤새 안녕을 뒤로한 채 노동으로 달려드는 피로에 하품을 한다. 아직 세상은 고요하고 어느 먼 바다를 그리는지 속 깊게 흔들리던 점 하나 부풀려져 걸어 나온다. 별빛은 파도 속에 있고 세.. 내가쓴詩 2012.01.28
[자작시] 나도 그처럼 나도 그처럼 -나담 실로 오랜만에 지하철에서 낯선 듯 낯설지 않은 노랫소리 듣는다 굽이마다 꺾어 치는 구슬픈 소리 처음인 듯 처음이 아니구나 늘 있었던, 그래서 더는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구나, 그에게 누구의 죄 값으로 눈감고 사는 걸까, 아예 세상을 닫아버렸을까 욕심으로벼.. 내가쓴詩 2012.01.21
[자작시] 찔레꽃 당신 찔레꽃 당신 -나담 -소리꾼 *장사익을 노래함 사붓사붓 하이얀 저고리 시린 달빛 타고 점점이 명멸하듯 한 무더기 하얀 꽃바람 분다 찔레꽃 향기가 너무 슬퍼서 목 놓아 울던 그가 온다 뭉텅 잘려나간 기억의 실타래가 풀리듯 태평소 피리 해금 모듬북 일시에 자지러진다 오월의 어느 하.. 내가쓴詩 2012.01.21